내가 읽은 은유 작가의 첫 번째 책입니다.나의 기록과 성장을 위해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샘솟을 때 이 책의 부제인 ‘계속 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에 빠져 마감본으로 선정했습니다.그런데 그 사이 제 의지가 꺾인 것 같아요~ 읽으면서 ‘어…?’, ‘저는 이렇게까지 쓰려고 한 게 아닌데…’, ‘제가 원했던 글쓰기가 이런 건가…?’ 등등 온갖 잡념이 나오기도 하면서 ‘저는 작가의 첫 글쓰기 책, ‘글쓰기의 최전선’부터 읽어야 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으면서 몰입해서 눈물도 나고… 저에게는 글쓰기 책이 아니라 은유 작가를 탐색한 산문집으로 다가왔습니다.작문 수업 13년 만에 과거의 작문 수업과 강연으로 잘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낸 작가의 3번째의 작문 책 『 은유의 작문 상담소 』의 48의 목차는 어떻습니까?평소 나도 궁금했던 질문이 많았습니다.내가 많은 작문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가려운 데를 긁어 준다는 느낌인가요?『 작문 상담소 』는 이렇게 작문에 대한 고민과 의문을 다루는 작가의 경험과 인생을 작게 들려줍니다.압박과 좌절감에서 쉽게 쓸 수 없는 사람 때문에 글을 써야 안 되는 것과 힘에 대해서 시작합니다.이 부분에서 ” 절실함”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나는 글을 씀으로써 그런 생각이 된 것은 아쉽게도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했다.작문의 시작은 소박합니다.기억 작업인 자구입니다.나도 살기 위해서 쓴 것이 큽니다.”아, 사는 것이 정말 큰일이야.사람은 고통이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데 이렇게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어.”고통 속에서도 살아가는 법, 고통이 조금씩 견딜 수 있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다면, 이걸 읽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이 정도의 생각으로 작문을 처음 보았습니다.쓴다는 것은 지겹고 괴로운 반복 노동입니다.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것보다 찬란한 계절에 내가 꽃구경이나 단풍 놀이 가지 않고, 하루에 대여섯시간 책상 앞에 앉아 단어, 문장 하나와 싸울 수 있었는지, 그 고통을 참는 것의 동력이 있는지 나는 왜 쓰는지를 물어야 할 것 같아요.P45『 라이팅 상담소 』이 부분 때문입니다.웅장함이 느껴지고 글을 쓰는 작업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습니다.작가는 『 쓰는 어휘들 』에 이렇게 표현했대요.” 쓰는 고통이 크면 사용하지 않는다.쓰지 않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사용”글을 쓸 때 그림자처럼 따라갈 자신의 혐의는 오직 집필에 몰두할 때만 모습을 지웁니다.P45『 라이팅 상담소 』누구나 자신만의 탈출구가 있겠죠.괴롭고 힘들 때, 나에게 힘을 주고 동력이 된 무언가를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젖어 보았습니다.책 읽기와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알았습니다.’은 유’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쓰는데 최적화된 이름 아닌가 싶습니다.폭넓은 독서와 사보 기자로 활동하고 전 방위적인 글쓰기로 단련한 내공에 써야 할 절실함까지 겹친 작가의 저력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군요.작가의 작문 수업은 항상 조기 마감으로, 다양한 수강생의 세련되지 않아도 살아 있는 작문 예문은 이 책의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입니다.보통의 작문 책처럼 참고서 같은 쉬운 설명을 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최선을 다해서 답변 온 은유 작가의 친절함을 충분히 느끼게 되었습니다.작문이 자신을 탐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작문의 자유와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는 작가들의 정성이 느껴집니다.2장과 3장에서는 한편의 문장을 완성시키는 방법을 일러 줘지만 작가는 글 쓰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경험담을 말하지만 글을 계속 쓰고 싶은 분은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죠.작가는 독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데 이 책에는 많은 문학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소개하고 인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책 뒤쪽에 친절하게 정리하고 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은유 작가와 호흡을 합해도 좋네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무척 좋아하시는 거 같아.나도 꼭 읽어 보려고 합니다.『은 유한의 작문 상담소 』는 글쓰기보다는 피곤하고 힘든 나를 잡아 준 인생의 고통을 잊게 한 것과 ‘ 절실함’에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작은 위안과 함께 용기를 가진 특별한 책이 되었군요.